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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태운 민주당 논의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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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26 재.보선 이후 민주당발 정계개편론이 무성하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정계개편 시기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반(反) 한나라당' 전선의 출현 가능성에 쐐기를 박는다.

하지만 정계개편의 방아쇠를 당긴 민주당의 속사정도 복잡하다. 정계개편의 추진 방식.주도권.시기를 놓고 12명의 의원들은 미묘한 이견을 드러냈다. 가히 '10인10색''백화제방(百花齊放)'이다. 그 속에는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의 밑그림이 숨어 있다.

◆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론이 대세=한화갑 대표는 최근 정계개편의 3대 원칙을 내놓았다. 요약하면 ▶당 대 당 통합 반대▶'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열린우리당 세력의 선별 수용 등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한나라당과의 '범우파 연합론'에 모두 고개를 내젓는다. 한 대표의 헤쳐모여식 신당창당론이 대세인 가운데 색다른 아이디어도 나온다.

최인기 의원은 '동참세력 연합론'을 펼쳤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창출을 공동 목표로 민주.개혁.실용세력 간에 연합전선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4선의 김종인 의원은 "한국 정당사에서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은 쉽지 않았다"며 대선 후보 중심의 정당.세력 연합론을 내놓았다.

2년 만에 여의도 정가에 복귀한 조순형 의원은 '불가론'을 펼친다. 그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정계개편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승희 의원은 "정계개편은 의원들의 재당선 욕심 때문"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조 의원은 "각종 노선.정책 면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은 3년간 완전히 달라졌다"며 열린우리당의 '좌향좌'를 지적했다.

김효석 의원은 "정권만을 잡기 위한 정파 간 이합집산은 어려울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 누가 주도권 잡나=정계개편의 주도권 문제도 갈등의 씨앗이 숨어 있다. 바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한화갑 대표와 고건 전 총리 간의 대립 구도 때문이다. 한화갑 대표와 조순형.이상열 의원은 민주당 주도론이다. 조 의원은 "비 한나라당 세력이 대등하게 경쟁해야 하나 마지막에는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 총리를 제치고 민주당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종인.최인기.김효석.신중식.이낙연.손봉숙 의원은 특정 정당.세력.인물이 주도권을 잡는 데 반대한다.

경쟁을 통해 결정하자는 것이다. "신당 창당 뒤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선출하자"(손봉숙 의원)는 주장에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신중식 의원이 동조했다. 이낙연 의원은 "기성 정당.정치인이 주도해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의 정치 행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그의 성격상 특정 정치세력을 끝까지 선택하지 않을 것"(이승희 의원), "지지 세력의 정체성이 분명치 않다"(조순형 의원), "과연 정치를 할 사람인지 의문"(김종인 의원) 등이다.

정계개편 시기를 보는 시각 역시 제각각이다. 당 지도부는 조기개편론을 앞세운다. 김효석.손봉숙 의원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시 올 가을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인기 의원은 "그럴 경우 열린우리당의 반노 세력 중 최소 20 ~ 30명, 최대 70 ~ 80명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올 연말과 내년 초를 정계개편의 적기로 손꼽았다. 그러나 김종인 의원은 "내년 봄 대선 경쟁 구도가 가시화된 뒤에야 정계개편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민주당 공동대표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1939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1944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민주당 정책위의장
[前] 농림수산부 장관(제46대)

1944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前] 새천년민주당 대표(상임중앙위의장)

1935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민주당 여성위원장
[前]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1956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민주당 부대표
[前] 국정홍보처 처장(제3대)

1940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민주당 부대표
[前] 보건사회부 장관(제24대)

1940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민주당 기조위원장
[現] 변호사이상열법률사무소 변호사

1952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민주당 원내총무

1952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민주당 원내대표

1949년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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