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졸업 간호장교 바로 신종 코로나 임무에 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퇴치하는 데 군 인력을 총력 동원하겠다고 2일 밝혔다.

공중보건의 군사교육 기간 미뤄 국립병원으로 #군의관 입영대상자도 자원봉사하면 입영 미뤄

지난달 28일 국군대구병원에서 공병대 장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병실과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국군대구병원은 5일부터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민간 확진자를 받는다. [뉴시스]

지난달 28일 국군대구병원에서 공병대 장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병실과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국군대구병원은 5일부터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민간 확진자를 받는다. [뉴시스]

국방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올해 새로 임용 예정인 공중보건의사는 당초 5일부터 받기로 한 군사교육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로 시기를 조정한다. 2020년도 공중보건의사 임용 예정 1318명 중 치과ㆍ한의과 568명을 제외한 의과 750명이 해당자다. 이들은 바로 국립병원이나 보건소 등지로 보내진다.

올해 군의관 입영대상자 가운데 대구·경북 현장에서 활동 중이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경우 군사교육 기간을 한 달 정도 줄이는 방법으로 입영시기를 최대한 늦출 방침이다. 부족한 교육은 임관 후 따로 받으면 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또 올해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하는 75명의 신임 간호장교 전원을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바뀌는 국군대구병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일로 예정한 졸업·임관식을 3일로 앞당겼다. 올해 신규 임용할 공중보건의사 750명은 4주간 군사훈련을 뒤로 미루고 5일부터 바로 신종 코로나 현장에 들어간다.

2일 육군 7군단 소속 제독차가 대구지역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50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육군은 제독차 14대를 50사단으로 보냈으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70여 대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 육군]

2일 육군 7군단 소속 제독차가 대구지역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50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육군은 제독차 14대를 50사단으로 보냈으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70여 대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 육군]

국방부는 현재까지 야전부대를 제외한 군 병원 기준 의료인력 1415명의 23% 수준인 327명을 범정부 대응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군단ㆍ사단ㆍ연대ㆍ대대의 의료공백을 불러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인력을 차출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대구지역의 거점병원인 대구 동산의료원에 군 의료진 20명이 파견돼 있다.

국군대구병원은 5일부터 대구지역의 신종 코로나 민간 확진자를 받는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국군대구병원에 필요한 의료 인력 190명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국군대구병원엔 의사 28명과 간호사 51명이 있다. 또 국군대구병원에서 1인실ㆍ다인실로 나눠진 98병상을 1인실 303병상으로 개조한다. 현재 개조작업을 맡은 공병 인력을 2배로 늘려 공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부터 중앙재난대책본부를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가로 요청한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 등을 위한 지원인력 600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항 등 검역소 통역과 검역지원 등에 1060명의 병력을 지원했다. 통역요원 중 자원 병사는 23명이다. 대구ㆍ경북지역의 임시선별진료소의 행정인력 80명, 검체채취 운전지원 60명, 지자체 연락관 29명, 자가 격리자 심리상담사 13명 등 470명도 지원했다.

2일 오전 10시 현재 군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8명이다. 그중 18명은 1차 감염자이며, 10명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옮은 2차 감염자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한 명도 없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