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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공세 수위 낮추자 당내 일부서 불만 민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화국면따라 표현완화>
○…민정당은 24일 중집위를열어 토론 없이 대야 결의문부터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나 이미 대화국면으로 돌아선 당지도부가 당초안보다 몹시 온건한 표현을 사용해 불만이 비등.
당초안은 『3김씨가 입으로 반민주화를 외치나 상궤를 벗어난 정권욕, 공당의 사당화, 시대착오적인 정치행태, 고질적 파당성에 정국불안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는 등 갖은 수식어를 동원해 야당을 비난했으나 막상 발표된 안은 『당리당략만 추구한 결과』라고 표현을 완화.
이에 대해 김영구의원은 『대통령 방미를 전후해 미의원에게 대통령연설에 불참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 사람에 대해 국민적 규탄을 해야한다』 고 말했고 정순덕의원은 『야당지도자들이 책임지지 않는 언동을 서슴지 않는데도 당이 보고만 있어 오늘과 같은 결과가 왔다』며 결의문 톤이 너무 약하다고 항의.
심명보의원도 『3김씨의 발표는 지난여름부터 야권내부에서 태동돼온 3김 퇴진요구에 대한 불안감 때문』 이라며 『3김 퇴진이 국민적 여망임을 알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는 등 강경발언.

<3야, 여태도 평가 절하>
○…야3당측은 민정당이 5공문제의 일방종결을 주장하며 3김총재를 맹렬히 비난하고 나온 데 대해 5공 청산의 포위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어설픈 맞불 작전으로 간주.
야권은 일제히 5공 청산을 회피하기 위한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정의원등의 사퇴 등 5공 문제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만큼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그러나 강경해진 여권에 정면 강경으로 맞서기보다 일단 동향을 관망하면서 막후 대화의 채널을 통해 진의를 파악해 볼 심산.
이는 노대통령의 방미중 유력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정상외교를 방해했다는 민정당의 공세에 우선은 여론상 밀리고있고 자칫 정면대결을 불사하다간 어떤 극한 상황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

<편지 전달 설 강력 부인>
○…평민당은 24일 노대통령방미중 김대중총재의 편지송달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러한 작태는 하루빨리 없어져야한다』고 강력히 비난.
이상수대변인은 이날 당무지도 합동회의후 『김총재가 이에 대한 경위 설명이 있었다』며『공당인 민정당이 가뜩이나 정국이 경색돼 감정적으로 예민해있는데 사실여부도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허무맹랑한 발표를해 국민을 한때 혼란케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고 맹공.
이대변인은 지난 18일 미 상하 양원회의에서의 노대통령연설때 미 의원들에게 불참을 촉구한 북미주 한국인권운동연합의 팰리스 하비 목사가 보낸 편지를 공개하면서 『이 편지내용은 「한국내의 인권에 관심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불참을 해주고 한국 정부에도 그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달라」고 되어있다』 며 『이런 편지를 김총재가 보냈다니 말이 되느냐』 고 펄쩍.

<김대중총재 얼굴만 비쳐>
○…민주당 김영삼총재가 23일 마련한 「소련 IMEMO 방한단을위한 초청 리셉션」 에는 3김총재가 모두 참석했으나 김대중평민당총재는 얼굴만 비치고 일찌감치 자리를 떴으며 김종필공화당총재는 이례적으로 오래 참석.
김대중총재는 리셉션 장에 도착한 뒤 김영삼총재의 인사말도 듣지 않고 8분 여만에 자리를 떴는데 김종필총재는 1시간여 김영삼총재의 외교행사를 지켜보며 격려.
IMEMO 측은 리셉션에서 김영삼총재 부부에게 우즈베크공화국의 민속의상을 선물.
이어 열린 만찬에는 김종필총재· 김재순국회의장과 각당 사무총장· 총무· 정책의장 및 재계의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세영현대그룹회장, 남덕우무협 회장, 유창순 전경련 회장, 방우영 조선일보 사장, 김동익 중앙일보대표이사 등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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