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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한국당 공관위원···한의사 박지나 “나라가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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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포함된 탈북 출신 한의사 박지나(44) 원장. 박 원장은 2007년 탈북해 현재 서울 성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박지나 원장 한의원 홈페이지 캡처]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포함된 탈북 출신 한의사 박지나(44) 원장. 박 원장은 2007년 탈북해 현재 서울 성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박지나 원장 한의원 홈페이지 캡처]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출범한다. 비례대표 선출작업을 하는 공관위원에는 탈북민 출신의 한의사 박지나(44) 원장도 있다.

미래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다양한 시각에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역할에 적합할 거라 생각돼 박지나 원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원장은 목숨 걸고 북한에서 넘어왔는데 나라가 엉망이 돼 이제 어디로 가야 하냐는 말을 자주 했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자유에 대한 소중함이 남다르기 때문에 공관위원으로 역할을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2000년대 탈북해 한국에 왔다. 북한에서 의과대학에 입학했고, 양방과 한방을 함께 공부했다. 졸업 후 양의학 의사로 일하던 박 원장은 중국으로 건너갔고, 이후 몇 년 뒤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박 원장의 북한 의사 경력은 인정되지 않았다. 다시 국가고시를 봐야 했다. 박 원장은 생계를 위해 가사 도우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공부했다. 두 번의 낙방 끝에 2011년 한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서울 성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의사로서의 꿈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한국에서 첫 환자를 진료하며 감격스러웠다”며 “북에서는 치료하고 싶어도 조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원하는 어떤 약도 구할 수 있다.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이다.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후보만,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만 낸다.

27일 공관위가 출범하면 통합당 영입 인재 다수가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특출난 경력이 있는 자, 득표에 기여할 수 있는 자, 당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는 청년, 투쟁력이 있는 인물 등 기준에 맞춰 비례대표를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내달 2일부터 후보자 공모를 시작해 3월 16일까지 비례대표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공병호 위원장을 비롯해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사무총장은 조훈현 의원이 맡는다. 박 원장 외에도 진현숙 전 MBC 창사 50주년 기획단 부단장,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소리나 변호사, 권혜진 세종이노베이션 대표 등을 위원으로 내정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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