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면 금융 마비, 전산센터 지켜라’…은행들 비상플랜 가동

중앙일보

입력 2020.02.26 00:02

업데이트 2020.02.2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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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본점이나 전산센터가 코로나19에 뚫리면 업무가 마비될 수 있어서다. 특히 전산 시스템의 필수 인력을 보호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각종 재해나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비상계획(업무연속성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국민, 여의도·김포센터 분리 운영
신한, ICT 핵심인력 11곳 분산 배치
금감원, 자택서 내부망 접근 허용

국민은행은 여의도 전산센터와 김포 IT(정보기술)센터를 분리 운영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전산 담당자들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신한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업무별 핵심 인력을 분산 배치했다. 서울 중구와 강남·영등포구, 경기도 고양시 일산과 용인시 죽전 등 11곳의 대체 근무지를 마련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재택근무를 가로막는 규제를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풀어주기로 했다. 집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업무 목적의 내부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와 씨티은행의 재택근무 관련 문의에 ‘비조치 의견’을 냈다. 나중에 제재 등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이 재택근무로 원격접속 허용을 문의할 경우 비조치 의견을 내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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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분리 운영 중인 전산센터 2곳이 모두 폐쇄될 경우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원격접속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노트북을 활용한 재택근무를 비상계획으로 세워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은행 영업점이 일시 폐쇄하는 경우도 잇따른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은행 점포 15곳이 임시로 문을 닫았다. 영업중지 기간에는 대체 영업점을 운영한다. 긴급방역 후 사흘이 지나면 직원을 파견해 제한적으로 업무를 재개한다.

증권·자산운용사들도 비상근무 체계를 갖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4일 본사 인력 중 40여 명(약 16%)을 비상근무 대상자로 지정했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본사가 아닌 서울 금천구 가산동,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의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분산 근무한다. 본사 건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 출입이 차단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도 각각 150여 명의 필수 인력을 추려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주요 대상은 자금·결제·IT 관련 부서의 핵심 인력이다. KB증권도 자금·결제·IT 인력이 나눠서 근무하게 하고 있다.

안효성·문현경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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