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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 쉽게 뚫은 마통, 쉽지 않은 궁금증 다섯 가지

중앙일보

입력

화수분이 내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돈이 필요할 때마다 퍼다 쓸 수 있게요. '무제한'은 아니지만, 현실에도 화수분 같은 게 있긴 하죠. '마통'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든, 만들 계획이 있든 마통 사용자라면 꼭 알아둬야 할 내용, 정리해봤습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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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들 수 있을까?

=은행원이 받는 마통 관련 질문 중 가장 빈번한 건 "신용대출이 있는데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느냐"라고 한다. 마통은 신용대출의 한 방식이다. 따라서 이미 한도를 채운 신용대출이 있다면 마통 발급은 어렵다. 즉 신용대출 한도는 마통까지 포함한 한도다.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다시 말해 금융기관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과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통을 만들 수 있다. 소득이 분명한 직장인 또는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든 가능하다.

#직업마다 한도가 다르다?

=마통의 한도가 직업에 따라 다르다는 소문도 있다. 대기업 사원은 최대 1억원, 5급 공무원은 그보다 더 높은 한도가 나온다는 식이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

=마통 신청자가 있으면 금융기관은 개인 신용평가를 한다. 이때 신청자의 직업, 직장, 연 소득, 전 금융기관 부채 현황 등을 점수화한다. 한도는 이 점수에 따라 결정된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소득이 높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한도가 높겠지만 직업이 결정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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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용대출보다 이자가 비쌀까

=마통의 금리는 통상 일반 신용대출보다 0.5%포인트 정도 높다. 이는 은행 측이 감당해야 하는 '기회비용 손실' 때문이다. 고객이 마통 약정을 하면 은행은 대출 실행 여부와 상관없이 한도만큼의 자금을 늘 준비해 둬야 한다. 이 비용을 이자에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고객 입장에선 편리한 만큼 이자를 더 내는 것이기도 하다. 마통 사용자는 총한도가 아닌 이용 금액에 따른 이자만 부담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대출 이자가 없다. 필요할 때 조금씩 돈을 빼 쓰는 걸 선호한다면 이자가 좀 더 비싸더라도 일반 신용대출보다 마통이 더 합리적이다.

#만들고 안 쓰면? 

=마통은 일반 계좌에 마이너스 대출 한도만 설정하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마통을 만들었지만, 실제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에 대한 별도 비용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불이익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향후 다른 대출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쓰지도 않는 마통'을 만들어 놓는 건 유의해야 한다. 마통 계약 때 정한 대출 한도만큼이 전체 금융권 총부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연봉이 오르면?

=금리를 정해 마통을 만들었는데 이후 연봉이 상승한다면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창구에 방문해서 신청해야만 했으나, 최근엔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등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연봉이 올랐다고 무조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연봉 상승으로 본인의 신용등급이 조정되는 경우에만 인하가 가능하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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