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값 연 닷새째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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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자포자기상태에 빠진 증시가 연5일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초인 23일의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 9백선이 무너진 데다 3김총재회동으로 5공 청산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경대립하는 등 정국경색 우려까지 겹쳐 개장 초부터 투자자들의「팔자」 주문이 몰리는 바람에 개장 10분만에 종합주가지수가 6.05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장세를 나타냈다. <관계기사 6면>,
오후2시 현재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53포인트 떨어진 8백91.81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노대통령의 방미후 혹시나 「좋은 소식」 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예정됐던 노·3김 회담이 보류되고 여야가 강경대립으로 치닫는 등 안개정국으로 빠져들자 불안요소가 가중, 실망매에 나섬으로써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현재 주식시장은 고객예탁금의 감소, 증권사등 기관들의 자금사정 악화 등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가 상존해 있는 데다 새로운 호재 없이 불안만 가중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거의 자포자기에 빠진 듯한 느낌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증권·단자등 금융주와 철강금속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덩치가 큰 한전주가 오후2시 현재 전날 2만1천5백원에서 2만1천1백원으로 4백원씩이나 주가가 하락해 전체 주가지수의 하락 폭을 더욱 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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