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양산 오기는 하나?”…홍준표 “좀 진득하게 기다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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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이 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이 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산 빅매치(경남 양산을)를 앞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대체 양산에 오기는 하냐”고 하자, 홍 전 대표가 “좀 더 진득하게 기다려라”고 답했다.

17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의 결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아마 홍 전 대표와 대권 경쟁을 해야 하는 황교안 대표의 대권욕 때문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산시는 역대 딱 한 번, 그것도 인구가 증가해 지난 총선에서 2개 선거구로 나뉜 후에야 겨우 민주당 국회의원이 한명 탄생했던 곳으로 모두가 양지라는데 험지 운운하는 것도 민망한 일이며 나아가 부울경 40개 지역구 석권 등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며 홍 전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40개 지역 석권 장담도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한다는 종래의 오만에서 비롯한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홍 전 대표님이 오시면 저는 아름다운 정책대결을 통해 양산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삿짐 한쪽에는 꼭 정책보따리도 챙겨오실 것을 부탁드린다. 저는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전 양산 통도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전 양산 통도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홍 전 대표는 이런 김 의원의 글에 “김두관 후보가 빨리 양산으로 오라고 하시는데 민주당과 달리 우리당은 대통합 절차가 진행 중이고 공관위 면접도 새보수당후보와 같이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다소 늦어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일 이사 간다는 말도 19일 양산을 발표를 한다고 하기에 예측하고 한 말에 불과하다”며 “급히 먹는 밥은 체하는 법이다. 혼자 선거운동 하니 좋지 않나? 당에서 결정이 되면 바로 내려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지역구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18일 홍 전 대표도 자신이 면접 대상에 포함됐음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다섯 번 출마 때까지는 한 번도 면접 없이 공천 결정을 받았는데 공정세상을 추구하는 이번 면접은 누구나 똑같이 면접 한다는 공관위 방침에 따라 저도 면접 대기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당원의 신분으로 누구나 똑같은 조건으로 이뤄지는 이번 공천과정에 대해 경의를 보낸다”며 “대통합을 이룬 마당에 공천도 무사히 잘 마쳐 우리당이 압승을 거두도록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2일 서울 지역구 면접심사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공천 신청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 중이다. 홍 전 대표의 심사는 지역구를 특정하지 않고 오는 20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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