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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테르담호 거부한 태국, 다른 크루즈 2척은 입항허용…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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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에 입항한 '퀀텀 오브 더 시즈'호 승객들이 섬에 도착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푸껫에 입항한 '퀀텀 오브 더 시즈'호 승객들이 섬에 도착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크루즈선 입항 문제를 놓고 이중적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13일 오전 태국 푸껫에 ‘시본 오베이션’호와 ‘퀀텀 오브 더 시즈’호가 연달아 입항했다.

시본 오베이션호는 승객 487명과 승무원 432명을 태우고 홍콩에서 출발했다. 또 승객 1530명과 승무원 1619명 등 3149명이 탑승한 퀀텀 오브 더 시즈호는 싱가포르를 떠나 푸껫에 닻을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껫에 크루즈선 두 대가 입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 네티즌은 태국 정부에 비판을 쏟아냈다.

태국 정부가 지난 1일에는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웨스테르담’호의 람차방항 입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태국 네티즌은 태국 정부가 크르즈선 입항을 두고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공공보건부 장관은 두 크루즈선 승객 대부분이 유럽인이기 때문에 입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또 두 크루즈선이 푸껫에 머무는 시간은 10시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뜨리술리 뜨리사라나꾼 정부 부대변인은 의료진이 시본 오베이션호 승객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웨스테르담호는 승객 대부분이 홍콩 및 중국 본토 출신이기 때문에 입항이 금지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웨스테르담호는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바다로 나왔다가 일본·대만·괌·필리핀·태국 등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다를 떠돌던 웨스테르담호는 이후 캄보디아 정부가 입항을 허용해 간신히 ‘바다 위 미아’ 상태를 벗어날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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