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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있는대로" 5일만에 문연 현대차, 인기차종부터 생산재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휴업했던 현대차 울산2공장이 11일 가동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휴업했던 현대차 울산2공장이 11일 가동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있는 대로 그러모아서 생산을 시작합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문을 닫았던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공장이 11일 생산을 재개했다. 울산 4·5공장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소진으로 휴업에 들어간 지 8일 만이다.

지난 6일 휴업에 들어간 울산 2공장은 이날 5일 만에 문을 열었다. 제네시스 GV80과 현대차 팰리세이드·투싼 등 인도 대기가 밀려있는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다. 오전 6시 45분 오전 조 출근 시간에 맞춰 2000여명의 직원이 출근을 완료했다.

공장 입구에선 보안 요원들이 직원과 부품업체 차량 운전자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만약에 대비했고,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을 서둘렀다. 오후 3시 30분 주간 2교대 근무가 완료되면 가동률 역시 휴업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동남아와 국내에서 생산한 와이어링 하니스를 이용해 인기 차종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이날 재가동한 울산2공장에선 팰리세이드(사진) 등 인기 차종을 만든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동남아와 국내에서 생산한 와이어링 하니스를 이용해 인기 차종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이날 재가동한 울산2공장에선 팰리세이드(사진) 등 인기 차종을 만든다. [사진 현대자동차]

문제는 여전히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가 빠듯하단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일 생산은 동남아시아에서 긴급 공수한 물량과 국내 생산분을 모아 이뤄진다”며 “고객 인도가 밀려 있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춘제(설 연휴) 휴업 기간이 끝나고 산둥성 등 국내 부품 업체가 몰려 있는 중국의 지방 정부가 공장 가동을 허가하면서 10일부터는 중국산 부품도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자동차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종 별로 요구 스펙이 다르고 사람이 일일이 연결해야 하는 수작업이 많아 중국에서 주로 생산해 왔다.

중국 부품공장 휴업이 끝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에 숨통이 트였지만, 완전 정상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부품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부품업체 관계자는 “아직 중국 현지 가동률이 휴업 이전의 50% 수준에 불과하고 현지 물류와 통관 등도 평소 같지 않아 완전 정상화는 조금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휴업에 들어갔던 쌍용차도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이 시작되며서 계획대로 13일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휴업 중인 쌍용차 평택공장. [연합뉴스]

지난 4일 휴업에 들어갔던 쌍용차도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이 시작되며서 계획대로 13일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휴업 중인 쌍용차 평택공장.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이날 울산2공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조업을 재개해 오는 17일쯤 대부분의 완성차 공장이 재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경우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4일 일주일간 휴업에 들어갔던 쌍용차는 10일 부품 수급이 재개되면서 13일 예정대로 공장을 재가동한다. 르노삼성차는 확보하고 있던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가 소진되면서 예정대로 11~14일 휴업할 방침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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