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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로마행 길 트였다|승점 3점 선두 나서…대중국전이 고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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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싱가포르=임병태 특파원】『로마가 보인다.-』 한국축구가 1차전에서의 부진을 씻고 9년만의 남북한 대결을 또 승리로 이끌어 단독선두로 도약, 로마 월드컵 본선진출의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1승1무(승점3점)를 마크한 한국은 최대고비인 대중국전(20일 오후7시)을 승리로 이끈다면 본선행 티킷 확보가 거의 확실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25일), 아랍에미리트(28일)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기는 하나 사우디가 초반 침몰(1무1패), 하향 국면에 있고 아랍에미리트는 전력상 한수 아래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16일 밤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차전에서 루키 황선홍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80년 아시안컵대회(쿠웨이트) 준결승에 이어 연승(국가대표 통산전적 2승1무)을 누렸다. 프로 주축의 한국축구가 패기로 중무장한 북한축구에 우위를 입증한 셈이다.
한편 이회택 대표팀 감독은 17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팀은 과거에 비해 조직력과 팀웍이 잘 짜여져 있다』면서 『과거 한국이나 북한에 비해 끈기가 없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국제경기 경험을 통해 노련미와 끈기를 기른 것 같다』고 중국 팀을 평가했다.
이 감독은 『중국은 지난해 11월의 아시안컵 대회 때에 비해 공·수 안정이 눈에 띄는데 이는 공격수들이 수비에 적극 가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중국의 플레이에 이커인 시에유신을 미드필드에서 막고 제공력이 좋은 유해광을 정용환이 마크한다면 우리의 공격력이 중국 팀의 수비력을 돌파,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중국전에서는 최정호·황선홍 투톱을 그대로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순호가 팀을 리드>
▲이회택 감독=남북대결에서 이긴 것도 물론 기쁘지만 첫 경기에서 비긴 것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졌다.
걱정했던 최순호가 특히 팀을 잘 리드해줬고 황선홍이 볼 감각을 되찾은 것 같아 앞으로 남은 경기에 한결 자신감이 생기게됐다.
현재 GK 김풍주를 비롯, 수비의 핵인 노장 박경훈 등의 컨디션이 좋아 공격진에서 최순호-황선홍 투톱만 좀더 회복되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는 김주성이 버티고 있어 본선 진출을 낙관한다.

<지나친 긴장이 패인>
▲김광호 북한축구 국서기장=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문전 처리 미숙으로 놓쳐 아쉽다. 비록 1-0으로 졌지만 대등한 경기였으며 선수들이 9년만에 남한과 만나 지나치게 긴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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