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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 공식 출범…“외부 후원하는 모든 돈 모니터링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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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요구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5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6시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계열사의 준법경영 프로그램을 보고받았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외부 독립기구다.

5일 첫 회의에서 6시간 논의 #삼성전자 등 7개사 보고 받아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날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과 권한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공개했다.

먼저 위원회는 관계사가 대외적으로 후원하는 돈에 대해 사전 또는 사후에 통지받아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합병과 기업공개를 포함한 관계사들과 특수관계인 사이의 각종 거래와 내부거래, 조직 변경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준법감시위는 최고경영진이 준법의무를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인지하면 이사회에 고지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행위가 발생하면 위원회가 직접 해당 사안을 조사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 준법감시위는 권한의 실효적 확보를 위해 관계사가 위원회의 준법경영과 관련한 시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재차 권고하고, 재요구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공표할 방침이다.

준법감시위원 전원(7명)은 앞으로 삼성 준법감시위를 상시기구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차 회의는 13일 열린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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