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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신혼부부 환송소동은 지나쳐 공공장소에는 지켜야할 공중도덕 있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황현성<경기도 수원시 세류2동 1027의2>
10월 10일자(일부 지방11일자) 중앙일보 사회면에 실린 서울 김포공항에서의「신혼부부 환송 법석」기사를 읽고 아무리 세태가 변했다지만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름지기 결혼이라는 인륜지 대사는 떠들썩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혼례식장이나 가정에서 끝날 일이지 신혼여행을 떠나는 공항에까지 나와 신혼부부를 환송한답시고 노래하고 헹가래치며 소란을 피우는 것은 아무래도 보기 민망할 따름이다. 주말마다 수천 쌍이 몰려 대합실이 혼잡하기 이를 데 없어 다른 승객들에게까지 불편을 주니 더욱 그렇다.
또 같은 날짜의 기사 중 경기도 안산시 모 교회에서 있었던 목사안수 식에서는 식이 끝날 무렵 일단의 젊은 하객이 앞으로 우르르 몰려나가 다짜고짜 목사를 헹가래치려 했으나 주위의 장로 등 연로하신 분들의 만류에 뜻을 이루지 못하자『꽉 막힌 노인네들』운운하며 사나운 푸념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공항이나 교회는 공공장소다. 따라서 저마다 지켜야할 공중도덕이 있는 법이다. 하물며 유원지나 경기장에서 있을법한 소란과 그릇된 축하태도를 서슴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의 습속은 경박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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