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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심재철, 전업주부를 남편에 기생하는 존재로 격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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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9번째 영입인사인 여성법조인 7인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오승연, 홍지혜, 박소예, 유정화, 전주혜 변호사, 황 대표, 김복단, 정선민 변호사.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9번째 영입인사인 여성법조인 7인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오승연, 홍지혜, 박소예, 유정화, 전주혜 변호사, 황 대표, 김복단, 정선민 변호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 인재영입 행사에서 남성 우월주의를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심 원내대표가 성인지 감수성을 강조한 당내 영입 발표 과정에서 깊숙이 체화된 남성 우월주의 관념을 드러냈다”며 “심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업주부인 여성을 남편에 기생하는 존재로 격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개 자리에서도 가부장적 감수성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니 한국당이 양성평등을 이해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 원내대표는 영입된 여성 법조인 7명을 소개하는 도중 “벌써 여성으로서 변호사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비범하다”며 “대개 보면 남자들은 직장에 나가 돈만 벌어다 주고 여자가 가정을 꾸린다. 가정에서 일어난 일은 그래서 거의 다 여자의 몫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아이 낳아서 키우는 것부터 아이들 안전문제, 여러 주위에 있는 양성평등 및 가정폭력 문제 등 거의 모든 것들이 여성 중심의 주제가 많다”며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잘 풀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심 원내대표의 지역구(경기 안양 동안을)에 출마할 예정인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무한한 잠재력과 능력을 갖춘 동등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심 원내대표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은 ‘대개’로 시작하는데, 이는 현재의 시류, 세태를 말하는 것이 명확하다. 여성들이 집안일을 전담해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 ‘성인지 감수성’을 운운하며 힐난한 것은 그야말로 생트집 잡기”라며 “악의적인 왜곡과 허위사실 유포를 부대변인 논평 등으로 일삼는 민주당에 대해 적절한 사법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중에 해외 출장을 떠난 황인홍 무주군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그를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고 언급했다가 이후 공지를 통해 ‘무소속’으로 바로잡았다. 심 원내대표 측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민주당 황인홍 무주군수 해외 출장’ 발언과 관련, 황 군수의 소속이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는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황 군수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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