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내부서도 "걱정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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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긴장하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의 '통일학교 자료집' 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을 크게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27일에도 "미숙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통일학교 자료집은)북한의 역사책 '현대조선역사'의 내용을 발췌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전교조의 주장이 아니란 얘기였다.

이 대변인은 "자체 진상조사팀을 꾸리기로 했다"며 "별도 회의 등을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전에도 국가보안법, 이라크 파병 반대, 반APEC 수업 등으로 여러 차례 '친북.반미'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색깔 공세"라고 맞대응했다. '10년 안에 연방 통일조국 건설' 등 몇몇 조합원들의 발언이 물의를 일으켰을 때도 개인의 돌출 행동이라고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소리가 많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개인 사상의 자유를 넘어선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안"이라고 했다. "대단히 걱정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부산지부 통일위란 공식적인 산하 조직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자칫 전교조로 부담이 돌아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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