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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7억 강탈 범인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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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주=김현태 기자】공주농협 7억 여원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을 수사중인 공주경찰서는 사건발생 56일 만인 11일 이 사건의 범인 박종구씨(34·가명 이영구·전과3범·대전시 석교동284)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주공아파트 박씨의 애인 집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억대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정보에 따라 추적해왔다. 경찰은 박씨로부터 현금2억8백88만원과 사제권총 1정, 모일간지 기자증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공법 윤관중(33·가명 김연중·전과7범·대전시 용운동 340) 최영도(35·가명 김병도·전과7범·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857)씨 등 2명을 전국에 지명수배 했다.
범인 박씨는 81년 대전시 대흥2동 K건설 L모 사장(현 국회의원)집에 들어가 강도 한 것을 비롯, 87년11월 대전시 부사동 J은행에서 7천5백여 만원을 강탈하는 등 지금까지 경주·포항·울산 등 전국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은행주변을 무대로 현금강탈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피행각=8월 17일 공주군 반포면 온천리 삽재 고개에서 7억 여원의 현금수송차를 강탈한 일당 3명중 윤씨는 박씨에게 현금 9천2백만 원이 들어있는 돈 자루 1개를 주며 서로 연락하지 않기로 하고 잡히지 않으려면 이사를 두 번 이상 하라고 충고한 뒤 윤·최씨는 영업용택시를 타고 각각 헤어졌다.
검거된 박씨는 8월25일 당시까지 살던 과천시 중앙동 주공아파트에서 인근 부림동 주공아파트로 이사한 뒤 수원 등지로 모두 세 차례 거주지를 옮겨왔다.
한편 최씨는 지난달 7일 강원도 강릉에 자신의 처 명의로 대지70평·건평1백20평의 2층 상가를 9천5백만 원에 구입, 강릉으로 이사했으며 서울 면목동 이모씨 집에 애인 정 모양(29)의 전세방을 얻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모의·범행=범인들은 대전모중학교 동창들로「닭다리파」라는 범죄단체를 조직한 후 88월16일 오후6시 서울 도큐 호텔에서 만나 공주농협 현금수송차 습격을 모의, 최씨가 사제권총3정을 준비하고 윤·최씨가 현장을 여러 차례 답사한 후 다음날인 17일 대전시 유성 리베라호텔 옆 유림약국에 모였다.
범인들은 오전 9시40분부터 한국은행 대전지점에서 범행대상을 물색, 농협차를 뒤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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