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V 연설로 등장한 임종석…주광덕 “수사팀 유배보내고 기가 차"

중앙일보

입력

“검찰 수사팀은 유배 보내고, 수사 불응한 이는 TV에 나와 평화를 말하는 현실이 기가 차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두고 한 말이다.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검찰 인사를 통해 청와대를 향한 감찰의 칼날을 무디게 해놨다”며 “이후 임 전 실장이 보란 듯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스피커로 돌아왔다”고 꼬집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YTN 캡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YTN 캡처]

임 전 실장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현재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고도 소환에 응하지 않은 채 21일 민주당 정강·정책 홍보 영상의 첫 연설자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밝힌 지 2개월만의 일이다. 그는 연설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평화를 넘겨줘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와 민주당의 평화 정책에 힘을 실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청와대 관련 수사 라인은 다 자르더니 본인은 미래 세대가 어떻고 평화가 어떻고 하는 게 참 뻔뻔스럽다”고 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이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청와대 출신 중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이 대거 출마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수사 중인 검찰을 압박하고 손발을 묶는 문 정권의 파렴치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별도 논평도 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정치권 밖에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임종석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장악되자 도망쳤던 임종석이 돌아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놓고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이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 “이것이 문재인 표로 개혁된 검찰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을 무력화시켜 놓았으니, 문 패밀리들, 제 세상 만났다. 이제 검찰의 눈치 볼 필요가 없어졌으니 그동안 해왔던 못된 짓 앞으로 더 큰 규모로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치권에선 임 전 실장이 TV 출연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재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은) 계속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게 좋다”며 “제가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일훈·박해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