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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실서 독립은 큰 슬픔…선택의 여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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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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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손이 19일(현지시간) “내가 택한 가족을 위해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보다 평화로운 삶 속으로 한 발짝 내딛겠다”고 직접 심경을 밝혔다.

존슨 총리 “그들 최고의 미래 기원”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 왕손은 이날 오후 런던에서 열린 한 자선행사에 참석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영국은 나의 고향이자 내가 사랑하는 곳”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어려움과 수개월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왕손은 “우리가 결혼했을 때 (국가에) 기여하게 된 데 대해 기뻐했고 희망을 가졌다”며 “때문에 이렇게 독립하게 된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의 바람은 (국가의) 재정적 지원 없이 여왕과 국가, 국군에 봉사하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며 “내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성명을 통해 해리 왕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의 할머니이자 나의 최고사령관에 대해 항상 최고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리비아 내전 사태 중재를 위한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 왕실이 해리 왕손과 왕손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가 전체가 그들의 최고의 미래를 기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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