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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또 장애인 비하 “선천적이면 의지 약해” 논란 일자 영상 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해 영입인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에 관해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그래 갖고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발레리나였던 최 교수가 24세이던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인 활동가가 된 걸 부각하려는 얘기였다. 인용 형식이긴 했지만,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과 달리 꿈이나 의지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유사한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8년 12월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10분쯤 해당 영상을 내렸다. 이 대표는 출입기자들에게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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