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윤석열, 檢간부에 다른 메시지…"개혁"vs"수사 연속성"

중앙일보

입력

10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인사 대상 검사장급 간부들을 만나 각각 '검찰 개혁'과 '수사 연속성'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윤 총장은 1시간 뒤인 5시 30분 대검에서 인사 대상자가 된 검찰 고위간부 31명을 상대로 전출입 신고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8일 인사에서 '좌천성' 발령을 받은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포함해 새로 보임된 간부 31명이 참석했다.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의 염원"이라며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역시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구성원 중에는 개혁에 대한 반감과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며 "여러분이 법무·검찰 리더로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협조를 구해 끝까지 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맡은바 책임을 다해달다"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인권보호, 민생범죄 대응, 법치 정착 등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검찰의 편파수사, 과잉수사, 늑장수사 등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고, 공평하고 정의롭게 검찰권을 행사해 국민에게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믿음을 심어줘야한다"고 당부했다.

윤 총장 역시 '국민의 믿음'을 강조했지만, 개혁을 강조한 추 장관과 달리 엄정한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윤 총장은 "진행 중인 중요사건에 수사·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일선 검사장님께서는 '중요 사건은 내가 직접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하게 지휘·감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검찰 조직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국민이 늘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을 바라보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장관과 윤 총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 법안에 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

추 장관은 "금년은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관련 검찰개혁 법안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 또한 "변화되는 형사 관련 법률들이 잘 정착이 되고 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적극 협조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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