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K 팍! 7승 팍! 다시 시동 건 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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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말 공을 뿌린 뒤 상대 타자 쪽을 쳐다보는 박찬호.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코리안특급'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통산 1500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시즌 7승(6패) 고지에 올랐다. 박찬호는 26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실점)를 기록, 팀의 7-3 승리를 이끌어냈다.

박찬호에게는 꿀맛 같은 후반기 첫 승이다. 직구의 힘이 떨어져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10안타를 맞았으나 타선 지원으로 승리를 안았다.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3회 말 상대 마크 헨드릭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박찬호는 13시즌 만에 개인통산 15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1500탈삼진은 메이저리그 현역 23번째, 통산 161번째의 기록이다.

이날 박찬호는 초반 상위 타순에 왼손타자를 집중 배치한 다저스를 상대로 왼손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 재미를 봤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찬호는 4회 선두타자 케니 로프튼에게 홈런을 맞아 첫 실점 했고, 5회와 6회에도 각각 1점씩을 내주며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4-3으로 앞선 6회 말 2사 2루에서 다저스 대타 JD 드루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홈으로 뛰어들던 토비 홀이 태그아웃돼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박찬호는 이날 3-2로 앞선 6회 2사 1, 3루에서는 우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투.타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2번째 삼진(3회 마크 헨드릭슨)이 통산 1500개 탈삼진이다. 알고 있는가?

"몰랐다. 오늘 내가 몇 개의 삼진을 잡았나?"

-타석에서 2회 1사 1, 2루에서는 병살타를 쳤고 6회에는 빗맞은 우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2회 병살타 때는 히트 앤드 런 사인이 나왔다. 제대로 쳤는데 운이 없었다. 너무 세게 친 모양이다. (웃음) 반면 6회에는 빗맞은 것이 운 좋게 페어볼이 됐다."

-앞으로는 경기가 생각대로 풀려갈 것 같은가.

"몇 경기 이기지를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때로는 잘 던진 공이 맞고, 볼 배합에서 실수도 했고, 로케이션이 나쁘기도 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낮게 던진다는 생각을 갖고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이태일 기자,

LA=장윤호 일간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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