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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미드로 나온다…봉준호도 제작 참여, 송강호 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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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상식 시즌을 겨냥해 나온 '기생충' 포스터. 송강호를 남우조연상 후보로 미는 문구가 보인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북미 시상식 시즌을 겨냥해 나온 '기생충' 포스터. 송강호를 남우조연상 후보로 미는 문구가 보인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HBO 드라마로 제작될 전망이다. HBO는 ‘왕좌의 게임’ 등 유명 시리즈를 만든 방송사. 영화 ‘빅쇼트’ ‘바이스’ 등으로 수차례 오스카 수상 경력이 있는 아담 맥케이 감독이 봉준호 감독, CJ ENM과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나선다.

'기생충' 미국서 드라마로 제작 #'왕좌의 게임' 만든 HBO 협상중

‘기생충’ 투자‧배급사 CJ ENM은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HBO와 아직 계약서 사인은 안 했지만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HBO에 판권만 넘기는 게 아니라 봉 감독과 CJ가 유기적으로 제작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아직 드라마화 방향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칸영화제 이후 전 세계에서 (리메이크 등에 관한) 엄청나게 많은 제안을 들어왔다”고 전했다. 봉 감독도 당시 칸 현지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 [프랑스][EPA=연합뉴스]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 [프랑스][EPA=연합뉴스]

“어제 ‘기생충’ 상영 끝나고 영국이며, 이태리, 홍콩 분들이 오셔서. 이게 지금 자국 상황이다, 자국에서 리메이크하면 딱 좋겠다, 그러더군요. 빈부 양극화란 거창한 슬로건을 걸고 영화를 찍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통하는구나, 다들 비슷하게 느끼는구나 생각했죠.”  

맥케이 감독이 ‘기생충’ 드라마화에 동참한 건 HBO보다 먼저다. 미국 개봉 전인 지난해 8월 영화를 먼저 본 그는 트위터에 이런 극찬을 남겼다. “오늘 봉준호 ‘기생충’을 봤다. 재밌고, 불안하고, 기념비적이다. 자본주의 추종에 관해 지금껏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영화적 발언이다.”

아담 맥케이 감독이 지난해 8월 '기생충'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극찬이다. [트위터 캡처]

아담 맥케이 감독이 지난해 8월 '기생충'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극찬이다. [트위터 캡처]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의 여러 제안을 검토하던 봉 감독과 CJ ENM이 이를 보고 맥케이 감독을 직접 만나 논의를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HBO가 새로이 합류했다.

9일(현지시간) ‘기생충’ 드라마 소식을 먼저 전한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등도 ‘기생충’ 드라마화에 관심을 가졌으나 HBO가 이를 제쳤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벌처’는 다만,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도 TV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알려졌지만 제작이 원활하지 않다며 ‘기생충’ 드라마 제작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지난해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전세계 영화상을 휩쓸며 한국영화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봉준호 감독이 촬영장에서 직접 찍은 '기생충' 속 가족들 모습. 문광 부부 역할은 미국 드라마에선 어떻게 변주될까.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이 촬영장에서 직접 찍은 '기생충' 속 가족들 모습. 문광 부부 역할은 미국 드라마에선 어떻게 변주될까.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주요 시상식 일정 및 후보 부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생충’주요 시상식 일정 및 후보 부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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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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