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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되고 축소되고…올겨울 어디서 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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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근 비 때문에 중단된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오는 17일 재개될 예정이다. 최승표 기자

최근 비 때문에 중단된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오는 17일 재개될 예정이다. 최승표 기자

밀리고 중단하고 수정하고…, 이상 기온 때문에 전국의 겨울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헛걸음 안 하려면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한다. 전국 주요 겨울 축제 현장을 점검했다.

겨울 축제 현장 점검

우선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지난해 173만 명이 찾은 겨울 축제의 대명사로, 올해 190t에 달하는 산천어를 방류할 예정이었다. 때아닌 호우로 개최를 잠정 연기했다. “최근 75㎜가량 비가 쏟아져 얼었던 화천천 위로 흙탕물이 넘쳤다”고 축제 관계자는 전했다. 11일 축제 위원회가 다시 일정을 논의한다.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2월 2일까지)’는 예정보다 한 주 뒤 개막했는데도 비 때문에 7~16일 운영을 중단한다. 한국서 가장 춥다는 고장인데도 말이다. 주민들이 만든 55개 얼음기둥과 썰매장, 낚시 체험장 등은 어린이가 특히 좋아하니 17일 이후 찾으면 되겠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평창 송어축제(2월 2일까지)’도 호우로 인해 7~12일 문을 닫는다. 그나마 평창 오대천은 얼음 두께가 18cm에 이르지만, 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얼음낚시터는 그날그날 얼음 두께를 확인해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2m 간격으로 뚫던 얼음 구멍을 올해는 3m 간격으로 벌렸다. 사고를 방지하고자 수면 아래 그물도 쳤다.

언 강 위를 걷는 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도 18~27일로 축제를 일주일 미뤘다. 지난달 철원군은 날씨와 관계없이 한탄강을 걸을 수 있도록 강물 위에 2m 폭의 안전 부교를 설치했다. 송대소·고석정·순담계곡 구간 등에 모두 2㎞ 길이의 부교가 놓였다.

태백산눈축제(10~19일)는 적설량이 턱없이 줄어 변화를 꾀했다. 눈 조각 외에 얼음 조각을 추가했다. 당골 광장에는 3.5m 높이의 엘사와 불의 정령 등 ‘겨울왕국’ 눈 조각이, 문화광장에는 에펠탑·다보탑 같은 미니어처 얼음 조각이 설치됐다. 태백산 눈꽃산행 행사는 예정대로 19일에 열린다.

포천=최승표 기자,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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