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여러 은행들 북과 거래 끊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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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레비(사진)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 담당 차관은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금융기관이 4, 5개월 전부터 북한과의 거래를 끊고 있으며, 이는 아주 중요한 결과(significant consequences)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지휘하고 있는 레비 차관은 25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북한 계좌를 동결했다는 보도가 사실인가.

"미국은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 중국의 협력을 받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한국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 방한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방한 목적을 밝힐 수 있나.

"돈세탁.위조지폐 등 북한의 불법행위를 다루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 측도 대량살상무기를 확산시키는 국가는 국제금융에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분명히 동의하고 지지를 표시했다."

한편, 레비 차관은 이날 미국의 소리방송(VOA)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남북 경협 자금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남북 간 은행 거래나 금융 거래를 놓고 볼 때 관련 자금이 북한의 WMD 개발에 이용될 정도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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