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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을 찾는다는 것, 자신을 더 이해한다는 것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60)

스타일과 패션이라는 말은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럼 이 두 단어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정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패션이나 스타일이란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몰라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엄청난 위험이 닥치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매체에서 연예인이 세련되고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는다면 우리는 멋지다고 말하고 나도 저 아이템만 입어면 유행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런 패션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스타일리쉬하다고 말할지는 의문이 든다. 이 두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고 중년은 패션을 따를 것인지 스타일을 만들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타일이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는 사람은 유행에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옷을 입어야 멋지게 보일지 알고 있다. 옷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사진 pexels]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는 사람은 유행에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옷을 입어야 멋지게 보일지 알고 있다. 옷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사진 pexels]

스타일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거나 자신만의 멋을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이런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옷에 대한 지식이나 색, 비율 및 자신의 체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신의 신체가 어떤 부분이 단점인지 장점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자신이 최대한 유리하도록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유행하는 옷을 입는 사람과 유행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는 사람은 유행에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옷을 입어야 멋지게 보일지 알고 있다. 옷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자신만의 아주 사소한 표현이 그 사람만의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자를 자신의 방법으로 기울여 쓰거나, 액세서리를 이용하거나 컬러를 이용하는 것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것이 세련되게 규칙을 지키면서 유지할 수 있다면 스타일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다.

패션이란?

자신의 체형이나 어울리는 색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유행하는 패션을 따라가다 보면 2019년에 입은 옷을 2020년에는 활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사진 pixabay]

자신의 체형이나 어울리는 색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유행하는 패션을 따라가다 보면 2019년에 입은 옷을 2020년에는 활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사진 pixabay]

패션은 산업성이 강하기 때문에 6개월마다 형태가 바뀐다. 아이템이 유행하는 시간에 소화해야 하고 트렌드를 중심적으로 따라야 한다. 스타일과 다르게 패션에는 개성이 없다. 패션을 따른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만들어 놓은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다.

자신의 체형이나 어울리는 색을 이해하고 옷을 입지 않고 패션에 따라가다 보면 2019년에 입은 옷을 2020년에는 활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재킷의 길이가 짧아지고 바지의 길이도 짧아지는 유행을 좇다 보면 자신이 가진 모든 옷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일과 패션의 결합

온통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만 거리를 채우고 있으며 이런 사람들 사이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이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연합뉴스]

온통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만 거리를 채우고 있으며 이런 사람들 사이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이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연합뉴스]

우리가 입는 옷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조금씩 유행이 변한다. 먹는 것 말하는 것 심지어 대중매체의 프로그램까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변하는 게 당연하다. 매년 유행하는 패션을 따르기보다 스타일을 따라야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실루엣에 컬러를 찾아서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고, 아이템 하나하나를 사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스타일을 생각해야 옷장 슬림하게 재구성할 수 있으며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다는 것은 본인에 대해 더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지금 도로 위의 사람들을 보면 한가지 패션으로 획일화되고 있다. 예를 든다면 온통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만 거리를 채우고 있으며 이런 사람들 사이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이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자신이 더 돋보이는 스타일을 찾는 게 이런 획일적인 패션에서 자신의 개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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