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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경찰인재원장으로···내부선 "좌천이지만 적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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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연합뉴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연합뉴스]

‘하명 수사’ 의혹 관련자 중 한 명인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정부는 황 청장과 함께 13명의 치안감 인사를 24일 발표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 기관이다. 지방청장을 지낸 고위 경찰관이 퇴임 전 1년 정도 맡는 게 관행으로 돼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의 수사 대상인 황 청장이 계속 지방청장으로서 일선 수사를 지휘하는 게 경찰 조직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안에서 더 높은 자리를 원하는 사람 입장에선 좌천”이라며 “하지만 황 청장은 본인이 먼저 퇴직 의사를 표시한 상태기 때문에 ‘적절한 곳으로 갔다’는 내부 해석이 더 유력하다”고 전했다.

황 청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2017년 울산청장 시절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하명 수사’ 의혹으로 고발됐다는 이유로 경찰은 황 청장의 명예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 청장은 울산청장으로 있을 때 김 전 시장에 대해 다음 지방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지시하거나 이에 미온적인 경찰관들을 인사 조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황 청장이 이번 인사 때 의원면직이나 대기발령 조치가 되지 않고 보직을 받은 것을 두고 “명퇴 신청을 철회한 게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경찰청은 “명퇴 의사를 접은 적이 없고, 의원면직은 본인이 신청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황 청장은 대기발령을 해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청장을 두번 지낸 황 청장에 대한 인재개발원장 인사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한번 더 승진을 노려볼 만한 자리는 경찰청 국장급 정도”라며 “하지만 사표를 내겠다고 선언한 사람에게 또 한번 요직을 맡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치안감 인사

▶경찰청 기획조정관 김교태▶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김규현▶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강황수▶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남구준▶경찰청 보안국장 윤동춘▶경찰인재개발원장 황운하▶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임용환▶광주지방경찰청장 최관호▶대전지방경찰청장 최해영▶울산지방경찰청장 김진표▶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이문수▶경북지방경찰청장 박건찬▶경찰청 경무담당관실 김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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