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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故김성재편 방송 불발…제작진 "법원, 진정성 의심 유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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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고 김성재 사망사건 의혹을 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이 또다시 불발되자 제작진이 유감을 표했다.

21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MC 김상중은 "오늘로 예정됐던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를 어제 오후 법원의 결정으로 방송을 전해드리지 못하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상중은 앞서 한 차례 법원의 방송불가 판정에도 다시 방송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그 제보 속에서는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지난 8월 가처분 판결에서 법원이 방송 금지를 명령한 이유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김성재 사망사건의 진실을 시청자분들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했지만, 이번에도 방영을 하면 안 된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게 됐다"고 했다.

김상중은 김성재의 몸에 남은 28개 주사 자국의 진실에 대해 해외 취재까지 했다는 점도 밝히면서 "법원에 방송영상 편집본과 대본까지 제출했지만 김씨에 대한 인격과 명예 훼손으로 보고 진정성까지 의심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재판부는 김씨 사망 당시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던 김씨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제기한 '그알'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SBS 측이 김씨 사망 원인에 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올바른 여론 형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방송을 기획했다고 밝혔으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방송은 A씨가 김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형성은 SBS 측이 방송을 방영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내세운 기획의도일 뿐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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