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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광화문 하야 요구 집회···서초선 진보 집회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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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우리에게 메리크리스마스를 뺏을 수 있습니다!”

21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가 열렸다. 사회자가 집회 시작을 알리자 보수단체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일부 회원들과 시민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순국선열에 대해 묵념을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과 광장 동쪽 도로 한 면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바닥에 앉아 청년합창단의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태극기를 흔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챙겨온 간식을 먹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편광현 기자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편광현 기자

‘조국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는 21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범투본, 국민혁명위 등 보수단체가 먼저 모였다. 이들은 낮12시부터 광화문·서울역 등지로 모여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광화문 집회의 첫 연설은 청년 연사들이 맡았다. 김광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은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우리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뺏을 수 있다”는 말로 집회 시작을 알렸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 함께 단식한 김현진 청년화랑 대표는 ”춥고 배고픈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목소리가 묻히는 게 두려울 뿐“이라고 외쳤다.

인천에서 온 이선우(52)씨는 “조국 전 장관의 사퇴가 이뤄졌지만 처벌까지 필요하다”면서 “또 전직 대통령들의 독재만 부각하고 잘한 일을 덮고 있는 교육 문제도 심각하다고 생각해 집회에 나왔다”고 했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정모(59)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민주체제에서 벗어나 국정을 운영하는데 항의하는 집회로 안다”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혼자 나왔다”고 말했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 "여러분과 함께 공수처⋅연동형⋅전광훈 목사 구속 막아내겠다"

기독교단체 소속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선동 및 기부금품 사용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목사를 응원하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편광현 기자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편광현 기자

자유한국당 기독인 회장인 안상수 의원도 이날 “대한민국의 새 도약을 위해 기도하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농성하며 공수처, 연동제에 반대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함께 막아내겠다”라고도 했다.

전 목사는 경찰의 소환 통보에 네 차례 불응한 뒤 지난 12일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저녁엔 서초동서 진보단체 집회…청와대 앞 ‘무분별 집회 대응 집회'도

한편 진보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청와대 앞에서 결의 대회를 열고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제 시행 계도기간 부여 등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노동정책을 규탄했다.

오후 3시에는 맹학교 학부모회가 청와대 앞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대응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청와대로 행진하는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오후 5시에는 진보단체들이 서울 서초동에서 집회를 연다. 사법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가 진행한 ‘국민총궐기 여의도 촛불문화제’는 끝났지만 다른 진보단체들이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위한 집회'와 '서초동 시민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경찰은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있었던 도심권과 서초역 주변 교통을 통제하며 시민들에게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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