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성공회-교황청 화해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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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티칸시티 UPI·AP=연합】오랫동안 반목해 온 영국성공회와 로마 가톨릭과의 화해를 위해 바티칸시티를 방문중인 로버트 룬시 성공회 대주교는 1일 성공회 대주교로서는 처음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와 함께 성베드로 광장에서 베풀어진 시복미사에 참석했다.
룬시 대주교는 바티칸 방문 사흘째인 이날 미사에 앞서 성공회 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인들간의 불화는 『부끄러운 것』이라면서 『우리들의 분단의 벽은 하늘만큼 높이 미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복에서 교황은 룬시 대주교에 대해 『형제로서의 환영』을 나타냈으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하면서도 큰 일치를 이룰 것』을 기원했다.
그러나 성공회와 가톨릭의 화해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북아일랜드 자유 장로교회의 창시자인 이안 페이슬리 목사는 직접 로마에 와 룬시 대주교의 교황 면담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 성명에서 『룬시 대주교는 개신교(프로테스탄티즘)의 반역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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