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손흥민,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상대 아니야”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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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왼쪽)이 지난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손흥민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했다. 오른쪽은 앤디 록스 버그 AFC 친선대사. [로이터=연합뉴스]

박지성(왼쪽)이 지난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손흥민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했다. 오른쪽은 앤디 록스 버그 AFC 친선대사.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3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후배 손흥민(27∙토트넘)을 극찬했다.

박지성은 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열린 2019 JS 파운데이션 재능 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이사장으로 참석했다.

박지성은 이 자리에서 손흥민과 자신을 비교하는 질문에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지성은 지난 8일 열린 EPL 정규리그 16라운드 번리전에서 70m를 내달린 뒤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박지성은 “설마 했다.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며 “손흥민의 레벨을 단적으로 보여준 골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년 지속해서 발전하는 부분이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런 부분이 아시아 축구선수에게 '우리도 최고 레벨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부분을 증명하고 또 아시아 축구에도 큰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EPL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다.

EPL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박지성과 손흥민 중 누가 더 뛰어난 축구선수인지를 가리는 ‘손박대전(손흥민vs박지성)’ 질문이 화제로 떠올랐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EPL 사무국도 지난 6월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박지성, 손흥민 등 아시아 선수 5명 중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팬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박지성은 ‘손박대전’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비교 불가”라는 겸손한 답을 내놓았다.

박지성은 “지금은 내가 부끄럽다”며 “손흥민 정도면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박지성 선배와 비교할 수 없다”며 “그는 전설이자 나의 우상이다. 한국인들은 그를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한 바 있다.

손흥민은 “아시아인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박지성 선배는 그것을 최초로 해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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