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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로또 아파트’ 기대감 부푼다 … 연말 분양시장 달아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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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연말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분양한 삼송자이더빌리지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앙포토]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연말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분양한 삼송자이더빌리지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규제에 이어 더 강력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 기대감 덕이다. 최근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의 평균 경쟁률은 114대 1, 전용 114㎡는 최고 711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급 부족 우려에 상한제가 시행되지 않는 일부 수도권 일대의 청약 경쟁률도 치솟기도 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나설수록 분양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후 #주변 시세보다 싼 아파트 속속 #이달 전국에 3만431가구 분양

청약통장 매달 2만개가량 증가  

청약 열기는 늘어나는 청약 통장 숫자가 보여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567만2185개였던 서울의 청약통장은 매달 2만개가량 증가해 지난 10월 31일 기준으로 588만5251개를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인 직방의 조사 결과 서울의 경우 지난 1월 평균 2.8대 1이었던 청약 경쟁률이 9월(75.8대 1), 10월(71.6대 1), 11월(56.9대 1)로 치솟기도 했다.

당첨 가점도 덩달아 뛰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순위 청약자들의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서울 구별 평균 당첨 가점은 송파구가 6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역의 경우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조정대상 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센텀 KCC 스위첸 아파트가 평균 67.76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방 일부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충북 증평군에 공급한 증평미암리코아루휴티스는 759가구 분양에 189명만 청약해 미달하기도 했다.

12월에는 정부의 상한제 발표로 분양 일정이 밀렸던 단지가 줄줄이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전국 52개 단지, 3만431가구(일반 분양) 분양이 예정됐다. 서울에서는 7개 단지, 671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서대문구 홍은1구역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홍제가든플라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8층, 6개 동, 총 48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39~84㎡ 347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GS건설은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하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3343가구 중 23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계획 꼼꼼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수원 교동의 팔달 6구역에서 2500여 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을 내놓는다. 분당선 매교역과 수원역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인기 주거지인 위례신도시에서도 중흥건설이 ‘위례신도시 중흥 S클래스’(475가구)를 분양한다.

신혼희망타운과 같은 공공분양 물량도 대기 중이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수서역세권A3신혼희망타운’, 경기도 화성시 ‘화성동탄2A104신혼희망타운’,  경기도 파주시 ‘파주운정3A26신혼희망타운’ 등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비수기인데도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의 풍선효과로 새 아파트 인기가 올라가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12·16대책으로 서울 등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시세 9억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9억원 초과분의 담보인정비율(LTV)이 20%밖에 안 된다. 청약제도가 자주 바뀐 만큼 예비 청약자는 청약 요건도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인기 지역일수록 청약 당첨 가점이 높아지고 있고, 주택면적별 선호도에 따라 경쟁률이 달라지는 만큼 가점별 청약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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