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로 때렸어"
16일 국회에 난입한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설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교과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안부를 주고받았고 전날 있었던 폭행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설 의원이 출판기념회에 입장하자 동료 의원들은 "새 안경이십니까?"라고 물으며 웃어 보였다. 이에 설 의원도 함께 웃으며 착석했고 양옆에 앉은 이해찬 대표, 김상희 의원과 폭행 사건에 대한 짧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태극기로 맞았다는 설 의원은 "어깨도 맞았어"라며 어깨를 만져 보였고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성을 잃었더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설 의원은 16알 오후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국회 후문을 통해 나오던 중 한국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과 마주쳤다. 이들은 설 의원에게 달려들어 각목을 휘두르거나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설 의원은 안경이 깨지고 몸에 상처를 입었다.
설 의원 의원실은 "지지자들이 설 의원에게 '빨갱이'라고 외치며 달려들었고 얼굴을 태극기로 가격해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국회에 난입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설훈 의원을 폭행하고 홍영표 전 원내대표를 에워싸 욕설을 한데다가 정의당 당직자의 따귀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토사오정]
또 "빨갱이 가족을 몰살해야 한다는 구호가 공공연히 국회 본청에 나붙는 등 국회가 유린당한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이겼다! 정부 굴복받을 때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며 "불법 폭력집회와 폭력, 국회 침탈 방관 책임은 한국당과 황 대표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