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철 후임 반부패비서관에 김앤장 출신 이명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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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에 이명신(50)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사진 청와대]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사진 청와대]

 전임인 박형철 전 비서관은 최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및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사의를 표했다. 박 전 비서관은 지난 13일까지만 근무했다고 한다.

 이 신임 비서관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김해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비서관도 박 전 비서관과 마찬가지로 검찰 출신이다. 다만 판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검사로 전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사법고시 39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9기로 수료한 뒤, 2000년 서울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05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이 비서관과 같은 로펌의 판사 출신 변호사는 “판사에서 검사로 전직한 경우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검찰에서 이 비서관은 대검찰청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 팀장,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팀장,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장, 부산지검 금융ㆍ경제범죄전담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공직에서 나와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문 대통령이 박 전 비서관 후임에 검찰 출신을 임명한 것을 두고선 청와대가 검찰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이 비서관의 부인은 현직 검사인 홍종희 의정부지검 형사 1부장이다.

 박 전 비서관이 2년 7개월만에 청와대를 떠나면서 조국 초대 민정수석 산하 비서관은 모두 교체가 됐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김종호 전 공직기강비서관(현 감사원 사무총장), 김형연 전 법무비서관(현 법제처장) 등이 박 전 비서관과 함께 민정수석실 원년멤버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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