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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재테크] "저축은 끝났다, 해외 주식·펀드로 갈아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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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월급쟁이 재테크의 키워드는 해외 투자와 부동산이다. [중앙포토]

2020년 월급쟁이 재테크의 키워드는 해외 투자와 부동산이다. [중앙포토]

오르는 건 집값, 정체된 건 내 월급뿐인 것 같은 요즘이다. 큰 마음 먹고 금융자산에 투자를 해볼까 해도 제자리걸음하는 코스피를 보면 주저하게 된다. 한국은행이 반년 사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내렸을만큼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다. 당장 올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2%를 넘길 것이냐 못 넘길 것이냐를 두고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저성장·저금리·저물가가 당연시되는 '뉴노멀(New Normal)'의 그림자가 대한민국에 드리우는 요즘,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들의 답은 어디에 있을까. 쉽게 구하기 어려운 꿀팁을 자산관리 고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직접 물었다.

저축에서 투자로, 패러다임 바꿔야 

이제는 마음가짐부터 고쳐먹어야 한다. 과거엔 '아끼고 아껴 저축'했다면 앞으로는 '아끼고 아껴 투자'할 때라는 게 고수들 조언이다.

신기영 한국투자증권 잠실PB센터장은 "뉴노멀 시대엔 저축에서 투자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No Pain, No Gain(고통 없이 소득 없다)'이 아닌 'No Brain, No Gain(지식 없이 소득 없다)'이란 생각으로 금융 공부를 해야 한다"며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 의견도 같았다. 김진남 미래에셋대우 투자센터판교 WM1팀장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40%, 연구개발(R&D) 투자의 약 60%가 미국과 중국에 집중돼있다"며 "산업 경쟁력을 잃어가는 국내시장보다는 혁신 기업과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중심 해외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공주 신한PWM목동센터 팀장은 "저금리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당분간은 부동산 가격 폭락이 현실화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내 집 한 채' 꼭 마련한단 생각으로 투자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 평범한 직장인 향한 고수들의 조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초저금리 시대, 평범한 직장인 향한 고수들의 조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접근 쉬운 ETF, ELS 먼저 찾아라" 

해외 자산도, 부동산도 마음먹는다고 쉽게 살 수 있는 투자자산이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은 어디에서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 답은 몇 가지로 모였다.

남흥식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위험 자산부터 해외 유망 기업, 국채까지 거의 모든 상품을 손쉽게 담을 수 있는 데다 유동성까지 확보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가장 좋다"면서 "시황에 연연하지 않고 매입 단가를 낮춰가며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주식형 펀드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진남 팀장은 "PGX, SRET, QYLD 같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있는 배당 또는 리츠(REITS) 관련 ETF에 투자하면 매달 월세 받듯이 인컴(Income·수입)을 수령할 수 있는 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ETF 가격 상승으로 인한 평가차익도 얻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다만 "15.4%의 배당소득세, 22% 양도소득세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 4% 내외 수익을 보장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PB들의 선택을 받았다. 도원덕 KEB하나은행 이촌동골드클럽 PB팀장은 "지수연계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지수가 가입시점 수준보다 큰 폭 하락하지만 않으면 4% 내외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며 "만기 지수가 최대한 낮은 상품 또는 조기상환 기준점 아래서도 상환할 수 있게 한 리자드 옵션 포함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자들은 마포에서 강남으로 부동산 갈아타기 

그렇다면 요즘 부자들이 찾는 투자처는 뭘까? PB들은 달러자산을 꼽았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그동안 보유자산을 대부분 원화로 가지고 있던 자산가들은 최근 환율 예측과 무관하게 달러 분할 매수 후 달러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미국 주식 직접 투자, 달러 펀드, 해외 부동산 펀드, 달러 ELS, 달러 연금보험 등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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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강남 부동산에 베팅하는 부자들도 늘었다. 도원덕 팀장은 "최근 강남 3구에 건물을 사려고 하거나, 강남 3구로 집을 옮기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마포 아파트를 매각하고 강남이나 서초구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데 대출이 얼마까지 나오냐고 문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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