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T, 회장 후보 9명 확정…1명은 본인이 공개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KT 회장 선출을 위한 2차 레이스에 돌입할 후보군이 확정됐다. KT 이사회는 12일 “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 차기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 9명을 확정했다”며 “명단 비공개를 요청한 한 사람을 제외한 8명은 구현모·김태호·노준형·박윤영·이동면·임헌문·최두환·표현명(가나다순)후보”라고 밝혔다.

7명은 KT 전·현직 출신 인사 #외부선 노준형 전 정통부장관

2차 심사를 받게 될 후보자는 크게 KT 내부 인사와 전직 KT 출신, 전직 장관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배구조위는 지난달 21일까지 사내외 후보자 신청을 받아 KT 부사장 이상 후보자 7명, 헤드헌팅으로 추천된 9명, 지원서를 접수한 21명 등 총 37명에 대한 후보자 평가에 나섰다.

KT 내부 인사 중에선 구현모 Customer &Media 부문장(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전직 KT 인사 중에서는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 표현명 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관 출신으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노준형씨가 후보에 올랐다. 호남 출신의 ‘친문’ 인사로 열린우리당 등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KT 회장 자리에는 ‘낙하산으로 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 ‘논공행상의 대상’ 같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선출 과정 막판에 정부가 끼워 넣은 인사가 선임되는 경우가 잦아 끊임없이 외풍과 낙하산 논란 등에 시달려왔다. ‘공신’들에게 나눠줄 자리가 필요한 정부가 회장을 점찍었다는 얘기다. 이에 KT는 민영화 이후 회장 선출 때마다 되풀이되는 ‘깜깜이 논란’을 차단하고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회장 후보군 명단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다만 KT가 공개한 9명의 후보자 가운데 1명은 비공개 요청으로 인해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실명 공개를 거부한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한편,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후보군 명단을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자격심사와 심층 면접 등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KT 회장후보심사위는 “심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가 최종 회장 후보자 1인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