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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3.5%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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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달 하순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3.5% 오른다. 2001년 8월 자동차 보험료가 완전 자율화된 이후 첫 인상이다.

금융감독원은 3일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11개 손해보험회사가 지난달 말에 신고한 자동차 보험료율 조정안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인상된 보험료는 손보사 신고일로부터 30일 이후인 이달 하순부터 적용된다.

예를 들어 운전경력 7년에 사고경력 등에 따른 표준요율을 45% 적용받는 사람의 경우 2002년식 2천㏄급 승용차에 대한 보험료를 현재 평균 44만7천원 정도 내고 있는데, 앞으로 보험료가 3.5% 인상되면 1만5천원 정도 더 내야 한다.

회사별 평균 인상률은 ▶그린화재 4.3%▶삼성화재 3.9%▶동양화재 3.6%▶신동아화재 3.4%▶쌍용화재와 동부화재 3.3%▶현대해상과 제일화재 3.2%▶LG화재 2.9%▶대한화재 2.5%▶교보자보 0.9% 등이다.

지난해 10월 1~6% 인하되는 등 보험료 자율화 이후 계속 내려갔던 보험료가 이번에 인상되는 것은 2002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손보사들의 손해율(보험료로 받은 금액 중 보험금을 지급한 비율) 실적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초부터 교통법규 위반 신고 포상금제 폐지 등으로 사고 건수가 전 회계연도에 비해 3% 가량 늘어난 데다 사망 위자료 인상(3천2백만→4천5백만원) 등으로 손보사들이 지불해야 하는 보험금이 많아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정준택 특수보험팀장은 "보험개발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보험료 인상 요인은 평균 4.8% 수준이지만 손보사들이 일부를 사업비 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흡수토록 해 인상폭을 최대한 줄였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운전자.차종별 보험료율을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새 상품을 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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