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막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몰려든 젊은이들의 열기로 부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영화제 첫날인 3일 상영관이 모여있는 중구 남포동 PIFF 광장과 해운대 일대는 하루종일 영화제 측에서 배포한 상영 안내 책자를 든 젊은 관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이번 영화제는 61개국에서 온 2백43편이 소개돼 영화제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꼬리 무는 매진 행렬=3일 오후 3시 현재 10만1천9백44석의 예매가 완료됐다. 이중 전회 전석이 매진된 작품이 69편이며 좌석 점유율은 51%다. 3일과 4일은 상영작 전회가 매진돼 부산 시내 주요 호텔에 마련된 예매대를 찾은 이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영화제 측은 징검다리 연휴가 낀 관계로 지난해보다 3만명이 늘어난 20여만명의 관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밤차 탄 젊은 관객들=극장 앞에는 서울.대전.광주 등 각 지역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몰려든 20~30대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2일 밤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는 직장인 윤자혜(27.여)씨는 "연휴를 맞아 영화제를 좀더 여유있게 즐기려고 아예 6일은 월차까지 냈다"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렇게 몰려든 영화 매니어들로 영화제와 관련된 각종 이벤트에는 빈 자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3일 오전에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친구'의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영화배우 강수연.정우성.장진영.이서진 등과 시민 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라디오를 들으며 7㎞를 걷는 '라디엔티어링'행사가 열렸다.
◆해외 언론 관심도 후끈=이미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는 부산에 쏠리는 해외 언론의 관심은 올해 더욱 남다르다. 개막에 임박해 4대 영화 전문지로 꼽히는 '스크린 인터내셔널''버라이어티''할리우드 리포터''무빙 픽처스'등이 일제히 부산영화제를 특집으로 다뤘다.
부산=기선민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