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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출마 공식화했지만…실제 원내대표 경선 할지는 안갯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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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3선의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 11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강 의원은 “하나 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면서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 간 협상을 해왔던 경험과 기초의원ㆍ광역의원ㆍ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 당과 협상했던 경험 등으로 중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ㆍ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당내 의원들을 향해선 ▶적재적소에 걸맞은 기회 부여 ▶원내 보수 통합을 위한 정책 연대 발판 마련 ▶품격 있고 상식이 통하는 국회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박계인 강 의원은 '무대계'(김무성계)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2017년초 김무성 의원이 주도한 새누리당 탈당-바른정당 창당엔 동참하지 않았다. TK 출신이면서 비박계이지만 복당파가 아닌, 한마디로 "누구와 척을 지지 않고 두루두루 친하다"는 점은 강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에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려 했으나 같은 '무대계'인 김학용 의원에게 양보했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강 의원의 공식 출마에도 관건은 실제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진행되느냐다. 지난해 12월 11일 당선된 나 원내대표는 임기 1년의 규정상 원칙적으론 오는 10일 임기가 종료된다. 하지만 국회의원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이면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원내대표 임기도 연장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강 의원의 이날 회견을 두고 당내에선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가능성이 대두하자 출마를 공식 선언해 현 지도부를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대치가 자칫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여부도 흐지부지될 것을 우려한 강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해 논의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나 원내대표의 신임 여부를 우선 가리는 의총을 연 다음에, 그 결과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리더십을 회복한 황 대표의 의중이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2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주요 당직자 일괄 사표를 통해 2기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한국당 의총 직후 “경선 의지를 표하는 의원들도 있어서 내일 의총을 열어서 의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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