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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 첫 승...거함 프랑스 격파

중앙일보

입력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슛하는 류은희.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슛하는 류은희.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디펜딩 챔프 프랑스에 29-27승 #다음달 1일 덴마크 상대로 2차전

한국은 30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마가에서 열린 2019 세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29-27로 꺾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잡고 올림픽 본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프랑스와 역대전적에서도 5승2무4패로 우위를 점했다.

힘과 체격 조건을 앞세운 프랑스를 맞아 한국은 조직적인 경기 운영으로 맞섰다. 전반을 12-13, 한 점 차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류은희(파리92)의 연속골을 앞세워 후반 흐름을 리드했다. 17-17에서 류은희가 두 차례 연속 득점하며 19-17로 스코어를 벌렸고, 22-22 동점 상황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리드를 지켰다.

이후 권한나(부산시설공단)와 강은혜(부산시설공단)가 득점에 가세하고, 경기 막판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이 감각적인 오버 슛으로 추가 득점해 스코어를 29-25로 벌렸다. 이후 두 골을 실점했지만, 한국은 짜임새 있는 수비로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류은희가 12골을 몰아넣으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선보였고, 이미경과 권한나는 각각 4득점씩하며 뒤를 받쳤다.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즈), 골키퍼 주희(부산시설공단)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국이 참가하며, 6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각 조 상위 3팀씩 총 12팀이 두 조로 나눠 본선 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2개팀씩 4팀이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세계 정상급 전력을 뽐내던 지난 1995년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이후에도 2009년까지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2011년 이후에는 8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프랑스, 덴마크, 독일, 브라질, 호주와 경쟁한다. 대어 프랑스를 잡은 한국은 다음달 1일 덴마크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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