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게 될 ‘운 좋은 칠면조’는 누가 될까?
미국 백악관은 트위터에 추수감사절(28일, 이하 현지시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하게 될 칠면조 '브레드(Bread)'와 '버터(Butter)'를 두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이 두 마리의 부화일, 키, 몸무게,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스낵 등 각각의 칠면조의 특징을 소개하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미국 칠면조 협회가 기증한 브레드와 버터는 이미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릴 제72회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을 위해 워싱턴의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스위트룸에서 대기 중이다.
보통 미국의 전통 명절 추수감사절에 전국에서 5000여만 마리의 칠면조 요리가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르지만 적어도 2마리는 살아남는다. 백악관에서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정말 운 좋은 칠면조들이다.
칠면조는 추수감사절에 빠질 수 없는 요리지만, 백악관은 칠면조협회가 기증한 칠면조 한 마리는 생을 끝까지 누릴 수 있도록 대통령의 사면을 받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두 칠면조 중에 한 마리만 사면한다. 그러나 남은 한 마리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식적인 사면 대상에서 밀렸다 할지라도 이 한 쌍의 칠면조는 버지니아 공대 사육장으로 옮겨져 함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다코타 주의 한 농장에서 온 '피즈(Peas)'와 캐럿츠(Carrots) 중에서 피즈를 사면했다.
칠면조 사면식은 1947년 트루먼 대통령 시절부터 농부들이 백악관에 증정하던 칠면조를 몇몇 대통령들이 먹지 않고 살려준 것에서 유래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진상된 칠면조를 먹지 않고 유머러스한 사인과 더불어 살려주었고, 리처드 닉슨도 칠면조를 살려주곤 했다.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서 사면을 행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레이건은 1982년과 1987년 등에 칠면조를 먹지 않겠다고 공표하며 동물원으로 보냈다. 칠면조 사면식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공식화되었고, 이후 미국 대통령의 연례행사가 됐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