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근혜계 옭아매려?… 한나라 수해골프 음모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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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의 수해골프 사건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음모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인터넷 신문 쿠키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음모론은 친이재오 최고위원계 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인사가 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을 옭아매기 위해 지난 20일 수해지역 골프를 주선하고 정작 자신들은 빠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모론이 제기된 것은 24일 홍 전 위원장 등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에서다. 친 박근혜계 인사들은 윤리위 회의에서 제명 조치를 내리는 것은 인민재판식 징계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달 전 술집 동영상 사건으로 경고처분을 받은 박계동 의원의 경우와 형평성이 맞지 않다며 반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쿠키뉴스는 한 친 박근혜계 윤리위원이 "이처럼 형평성에 어긋난 결정을 내린다면 더 이상 윤리위원을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윤리위원은 "제명은 당을 위한 어쩔수 없는 결정"이라며 "악역을 맡기 싫다거나 누구와 가깝다는 이유로 감싸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맞섰다는 것이다.

음모론은 박근혜,이명박 두 대권주자 진영의 힘겨루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제명 처분을 받은 홍 전 위원장 등 경기도당 간부를 포함한 8명은 수해골프사건 일주일전인 지난 14~15일에도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골프장에서 1박2일동안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은 강원도와 경기 북부에 집중 호우가 쏟아져 강원 인제와 평창지역에서 1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던 때 임에도 이들은 골프를 강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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