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김 총재 회동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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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평민·김영삼 민주 양 김 총재 회동이 10월 초 성사될 전망이다.
평민·민주당 등 야3당은 전두환씨의 국회 무조건증언발언이 5공 청산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보고 빠르면 10월 초, 늦어도 여야중진회의가 열리는 10월12일 전후까지 일단 3김 총재회담을 시도하고 3김 총재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양 김 총재회담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택 민주당총무는 29일『5공 청산을 하려면 3야 공조는 필수적』 이라며 『3야 공조를 복구하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5공 청산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3김 총재회담이 빨리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이 총무는 그러나『그간의 사정으로 평민당과 공화당의 두 김 총재가 한자리에 앉기가 어려우면 양자회담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평민· 민주와 민주· 공화 간의 양2 김 총재회담을 추진할 의향임을 시사했다.
김원기 평민총무는 『공화당도 광주문제 해결 등에 있어서 종전 약속한 것을 확고히 지키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 고 말해 평민당이 3김 총재회담 조건으로 내세웠던 공화당의 야성회복에 대한 확인요구를 다소 완화할 의사임을 비쳤다.
이에 대해 김용채 공화당총무는 『3야 공조 복구라는 우리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며 『3김 회담이든, 2김 회담이든 우리는 구애받지 않고 5공 청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최근 대전 발언 등에서 평민·민주당의 두 김 총재가 정권에 대한 야심을 포기하지 않는 한 두 야당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김대중총재도 공화당이 민정당 측에 동조하는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대중· 김종필 총재간의 시국에 대한 견해차이와 감정대립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3김 총재회담이 조기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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