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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물러설 수 없다' 반격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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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성생명 바우터스(中)와 국민은행 스테파노바(右)가 볼을 다투고 있다. 왼쪽에 서있는 선수는 국민은행의 신정자. [용인=연합뉴스]

국민은행이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국민은행은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정선민(16득점)이 4쿼터 승부처에서 슛을 집중시키고 팀 기둥 마리아 스테파노바(2m3㎝)가 24득점.21리바운드에 2개의 블록슛을 곁들이며 골밑을 굳게 지킨 데 힘입어 삼성생명에 81-73으로 승리했다. 2연패 뒤 첫 승리를 빼낸 국민은행은 홈코트인 천안에서 26, 27일 열리는 4, 5차전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아찔한 한 판. 삼성생명이 승기를 잡았다 싶은 순간 믿을 수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전반을 44-40으로 앞선 국민은행은 3쿼터 7분쯤 삼성생명의 안 바우터스(11득점)-변연하(37득점)-이종애(6득점)에게 릴레이포를 내줘 50-52로 역전당했다. 삼성생명의 오름세였다. 삼성생명의 변연하는 무시무시했다. 전성기의 남자농구 스타 허재처럼 안팎을 가리지 않고 누볐다. 특히 전반에 21득점 했으며, 3점슛 7개를 명중시켰다.

국민은행이 주저앉는가 싶을 때 정선민과 스테파노바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3쿼터 막판 3분간 삼성생명에 한 골도 내주지 않고 58-52로 달아났다.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이 변연하와 박정은(8득점)의 슛으로 추격, 3분쯤 64-61까지 쫓겨 또 한번 위기를 맞았지만 다시 정선민이 힘을 냈다. 연속 점프슛을 성공시키고 스테파노바의 골밑 공격을 어시스트, 6분쯤 74-61로 달아났다. 그러자 삼성생명의 끈기도 바닥났다.

땀으로 뒤범벅된 국민은행의 최병식 감독은 "1, 2차전보다 수비를 강하게 했고 속공으로 승부를 걸었는데 적중했다. 4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홈경기에서는 "독립기념관에 가서 유관순 열사에게 묵념하며 승리를 기원하겠다. 홈경기에서 흰 유니폼을 입고 이긴 적이 없다. 4차전에는 노란 유니폼을 입겠다"고 말했다.

역전패를 당한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은 "선수들이 어떻게든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힘이 들어갔다"고 아쉬워했다. "오늘 다소 부진했던 박정은과 바우터스를 면담해 보겠다. 이들이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대화를 통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용인=허진석 기자, 유기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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