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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내의에 나라를…” 유니클로 감사제 인기 논란

중앙일보

입력

'유니클로 감사제' 상세 안내문 중 일부. [유니클로 페이스북]

'유니클로 감사제' 상세 안내문 중 일부. [유니클로 페이스북]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중심에 선 유니클로가 인기상품 ‘히트텍’(보온 내복)을 무료 배포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한산했던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이 몰렸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한국 소비자에게 실망했다는 반응과 감정적 대응은 지나치다며 구매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7일간 대표상품인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등을 1만~4만원 할인해주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 기간 오프라인 고객에게 구매 가격과 관계없이 히트텍을 총 10만장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15일 낮 서울 강서구 A 유니클로 매장 계산대에 손님이 줄서있다. 매장에는 약 50명의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남궁민 기자

15일 낮 서울 강서구 A 유니클로 매장 계산대에 손님이 줄서있다. 매장에는 약 50명의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남궁민 기자

이후 온라인에선 겨울 감사제가 시작된 지난 주말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으로 붐빈다는 상황을 전하는 글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를 놓고 온라인에선 “자존심 상한다”는 반응과 “개인 선택”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의 한 이용자는 “진짜 자존심 상한다. 대체품 없는 것도 아니고. 질도 초기보다 안 좋아졌는데 값이 올라도 많이 산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에는 “올해 판매율이 떨어졌는데 뭐가 감사하다는 거냐. 공짜로 주는 것(히트텍)도 사이즈도 정하지도 못하고 주는 대로 받는 거다. 거지냐?”, “공짜 내의에 나라를 팔아먹지 말자” 등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개인 선택이다. 일본(상품을) 불매해야 한다면 휴대전화도 쓰면 안 된다”, “내가 불매를 하고 신념을 가질 순 있지만 남이 하는 걸 비난할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 개인의 구매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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