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성산대교 인근 헤엄치는 멧돼지 소동…마취총 쏴 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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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멧돼지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한강에서 헤엄치던 멧돼지가 발견돼 사살됐다. 14일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마포구 성산대교 인근 한강에서 헤엄치던 멧돼지 한마리를 발견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5분 선유도에서 성산대교 방면으로 멧돼지 한마리가 헤엄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은 마취총으로 멧돼지를 겨눴고, 오후 5시 40분 무렵 멧돼지를 사살해 물에서 꺼냈다.

멧돼지가 어디서 왔는지, 어쩌다 한강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멧돼지 사체를 영등포구청에 넘겼다"며 "혹시 모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 방지를 위한 추후 조치는 구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멧돼지는 해상에서 15㎞ 거리까지 헤엄칠 수 있는 체력이 있는 알려졌다. 몸 형태가 통나무 같은 원형이라 물에 뜨기 쉽다. 10월에도 경북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헤엄치다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편 13일에는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된 멧돼지 두마리의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야생 멧돼지에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모두 25건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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