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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t급 광양함, 헬기 실종자 수색 투입…블랙박스 찾아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한 소방헬기가 6일 오전 정밀 사고조사를 위해 경북 포항신항에서 특수제작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독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한 소방헬기가 6일 오전 정밀 사고조사를 위해 경북 포항신항에서 특수제작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해군이 독도 헬기 추락 사고 현장에 3500t급 광양함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가 장착된 헬기 꼬리 부분 인양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6일 “해군 광양함이 이날 오후 1시쯤 독도 사고 해역에 진입했다”며 “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탐색 작전에 추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3500t급 광양함 6일 오후 독도 사고 해역 진입 #로봇팔 2개 달린 무인장수정과 크레인 장착 #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투입된 광양함을 방문해서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실종자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양함은 전장 107.54m, 전폭 16.8m, 최고속력 21노트(약 39km)다. 잠수요원이 수심 90m에서 구조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최대 8명(군의관 포함)까지 수용이 가능한 감압 챔버 2개가 있다.

무인잠수정(ROV)은 심해인 해저 3㎞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로봇팔 2개, 카메라 9대, 절단기 등이 장착돼 있다. 인양력은 25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인도 있어 배수량 570t 윤영하급 고속함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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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병렬 해군 특수전전단 참모장이 지난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독도 해상서 추락한 소방헬기와 관련해 블랙박스와 음성인식장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꼬리 동체 부분에 대해 설명 중이다. [뉴스1]

제병렬 해군 특수전전단 참모장이 지난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독도 해상서 추락한 소방헬기와 관련해 블랙박스와 음성인식장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꼬리 동체 부분에 대해 설명 중이다. [뉴스1]

헬기 꼬리 부분 수심 78m 지점에 있어

애초 수색 당국은 실종자 수색 및 인양이 완료되면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종자 시신 수색 및 인양 작업과 헬기 꼬리 인양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이번 광양함 투입으로 실종자 수색과 헬기 꼬리 인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함은 청해진함처럼 무인잠수정과 크레인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병행해서 할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헬기 꼬리 부분은 동체로부터 114m 떨어진 수심 78m 지점에 있다. 수색 당국은 꼬리 부분의 손상이 심하지 않은 만큼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박스가 확보되면 분석을 통해 이륙 후 기체의 이상 징후와 헬기 조종사가 본부와 교신했거나 교신을 시도한 내용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확보 후 7~8일이면 영상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연철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는 “민물이면 2~3일, 바닷물이면 훼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7~8일 정도 걸린다”며 “제작사(에어버스)가 입회해야 해 시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지난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사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지난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사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추가 수습 실종자 성별 남성으로 확인

앞서 수색 당국은 지난 5일 오후 5시 45분쯤 추가로 수습한 실종자 시신을 이날 오전 대구공항을 거쳐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했다. 1차 현장 감식 결과 추가 수습자의 성별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 당국은 현재 실종자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동산병원으로 이송되는 실종자는 앞서 지난 2일 수습한 실종자 2명에 이어 세 번째 실종자다.

수색 당국은 또 이날 오전 11시 독도 인근 해상수색 현장(5001함)에서 합동점검도 진행했다. 합동 점검에는 해경과 해수부, 해군, 소방청 관계자 등 8명과 실종자 가족 6명이 동행했다. 한편 이날 수색 작업엔 함선 21척과 항공기 6대, 잠수사 117명이 투입됐다. 독도경비대 10명도 독도 인근 해안가를 수색하고, 접근이 불가능한 해안가는 드론 4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을 했다.

동해·대구·울릉도=박진호·김정석·심석용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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