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의건강예보] 여름 보양식, 보신탕이 최고라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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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맛비가 오락가락하지만 곧 한여름철 무더위가 예상됩니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활력을 돋우는 덴 역시 먹거리가 으뜸이죠. 특히 보신탕은 남성들 사이에선 최고의 인기 식품입니다. 애호가들은 육질 좋고 영양가 풍부한 개고기가 정력을 보강해 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듯합니다.

한여름엔 땀 분비와 칼로리 소모가 많고, 입맛은 떨어집니다. 원기를 북돋우는 음식이 필요하죠. 하지만 굳이 개고기만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스태미나의 근원인 영양가만 따져도 개고기는 다른 고기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표 참조>

원기 회복을 위해선 우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각종 효소(신진대사를 관장),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피로물질을 처리하려면 단백질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 단백질은 날마다 '적당량'을 먹어야 합니다. 단백질은 섭취 뒤 24시간이 지나면 다른 영양소로 바뀌어 몸에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량은 체중 1㎏당 1g입니다.

밥이 주식인 한국인은 20g의 단백질이 밥으로 공급되므로 나머지는 반찬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매끼 고기 한두 점, 달걀 한 개, 생선 작은 한 토막, 두부 4분의 1모 정도를 먹는 게 좋습니다.

단백질뿐 아니라 야채.과일.산나물 등도 듬뿍 먹어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세요. 과일.야채엔 항노화 작용.항암 효과가 큰 비타민C.E가 풍부합니다. 산나물엔 항균.항암.항염.면역.노화 방지 효과를 내는 생화학물질도 많습니다.

복더위 땐 땀을 많이 흘려 전해질 손실이 큽니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함께 약간 짭짤하게 먹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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