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체전 실무주역-조영승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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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민족 체전은 순수 스포츠정신에 바탕을 둔 우리민족의 큰 잔치입니다. 그 숭고한 뜻을 각국에서도 적극 호응, 대회성공을 확신합니다』
서울 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한민족체전을 위해 중국과 소련을 직접 방문하는 등 줄곧 대회준비를 뒷바라지하고 있는 체육부 조영승(조영승·49) 국제 체육국장은『중국 동포 초청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실토했다.
-이번 체전의 목적은 ▲올림픽을 치른 저력을 발판으로 전세계에 뿔뿔이 흩어진 5백여만명의 해외동포들에게 동포애와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해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 이민사 1백여년 만에 처음 열리는 대축제로서 내외동포들간의 유대를 다져 통일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대회 규모는.
▲46개국 49개 지역에서 1천4백여 명의 동포가 참가하는데 소련·중국·헝가리 등 공산권국가의 동포들도 참가하는 것이 특이할 일입니다. 이들 중엔 현지체육계·학계·예술계 인사들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공산권동포들의 초청문제였습니다. 소련 측은 처음 우리측에 초청 교포수를 줄여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소련정부에『1명이라도 더 당신나라의 국민을 초청하는 것이 한·소 교류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설득, 허락을 얻어냈어요. 중국은 처음부터 민간차원에서 초청해줄 것을 제의, 연변쪽 동포들의 초청에 대단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외에도 해외에 살고있는 교포들 수에 비해 극히 적은 인원만이 초청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또 현지 동포들의 이념문제, 「초청 받은 자와 받지 않은 자」의 갈등문제가 다소 있으나 잘 풀리고 있습니다.
-해외일각에선 이번 체전이 민족주의 색채가 강하다느니, 국내에서는「호화판 잔치」라는 소리도 있는데.
▲이번 축전은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도 적당치 않습니다. 이번 축전예산은 27억 여원인데 정말 고국 땅을 밟기 힘든 동포들의 항공료·체재비에 대부분 쓰여지고 있습니다. 조국이「가족」을 부르는데 드는 비용으로서는 많지 않은 것이며 당초예산 41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것입니다.
-북한동포들의 초청문제는.
▲북한동포는 누구라도 참여한다면 환영한다는 기본원칙엔 변함이 없어요. 다만 북한동포들에게 직접 초청장을 보낼 계획은 없습니다.
-체전의 계속개최 여부는.
▲한 민족 체전을 계속 열 계획입니다만 몇 년 주기로 개최할지는 이번 대회가 끝나는 대로 결정될 것입니다.<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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