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SDI 전략무기협상대상서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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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잭슨홀 AP·로이터·연합=본사특약】미국과 소련은 23일 미국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가진 양국외상회담에서 지하핵실험의 실험장 상호검증에 합의했으며 소련은 지금까지 주장해 온 미국 측 전략방어계획(SDI)의 전략무기조약 연계주장을 철회, 양국간 전략무기제한협상에 타결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이날 배이커 미 국무장관과 셰바르르나제 소련외상간의 양국외상회담은 지난 15년간 교착상태를 지속해 온 핵실험 검증방법협의에 극적인 합의를 보았다.
양국외상회담에서 소련 측은 전략무기제한협상의 커다란 장애가 돼 온 우주전쟁으로 불리는 미 SDI를 전략무기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는데 동의했다.
이것은 소련이 전략무기제한협상과 관련, 가장 큰 양보를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국 외상은 23일 밤 이같은 합의내용을 바탕으로 한 최종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관련,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ABC-TV와의 회견에서 미소정상회담의 일정은 아직 결정된바 없으나 올해에는 거의 불가능하고 내년에 들어서도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부시대통령은 이어 20일 백악관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전달한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친서에 언급, 특별히 놀랄 만한 제안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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