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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취소한 기후변화총회, 스페인 "마드리드서 열자"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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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증권거래소. [EPA=연합뉴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증권거래소. [EPA=연합뉴스]

 칠레 정부가 개최를 취소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스페인 정부가 수도 마드리드에서 개최하겠다고 제안했다. 유엔 관계자들이 다음 주 이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산체스 총리 대신 개최 의사 밝혀 #다음주 유엔 관계자들 논의 주목 #칠레 정부 한 달 앞두고 전격 취소

APㆍ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기후변화총회를 당초 예정된 대로 12월 2∼13일에 마드리드에서 개최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나는 스페인 총리가 내놓은 관대한 제안이 해법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이 정보를 유엔의 주요 당국자와 공유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총리실은 성명에서 유엔 관리들이 다음 주 독일 본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스페인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엔이 스페인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주최국은 칠레이지만 개최 장소는 스페인이 되게 된다고 BBC는 전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반정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반정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COP25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의 배출을 규제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한 당사국들의 공식 회의다. 이번 회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실행을 위한 세부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었다.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총회 의장은 스페인의 제안으로 행사가 당초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나라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다자주의 정신으로 협력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날 “최근 몇 주간 칠레와 모든 국민이 어려운 상황을 겪어 왔다”며 다음 달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COP25 개최를 취소했다.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취소한 사례가 됐다.

AP는 COP25 개최 시기를 늦출 경우 미국 뉴욕이나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독일 본, 케냐 나이로비 등에서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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